휴대인터넷(WiBro) 관련주들이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테마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코스닥랠리를 주도하는 테마가 위성·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창투사,줄기세포주,무선인터넷주를 거쳐 휴대인터넷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 내 테마주 발굴 움직임이 두드러지자 사업자 조기 선정 가능성이 높은 휴대인터넷 관련주들이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휴대인터넷이 아직 사업자 선정 단계여서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휴대인터넷 테마 급부상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휴대인터넷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단암전자통신 한텔 C&S마이크로와 상장업체인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휴대인터넷용 단말기 등을 개발 중인 포스데이타도 장중 52주 신고가인 3만5백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에 밀려 7.49%(2천1백원) 상승한 3만1백50원에 장을 마쳤다. 휴대인터넷주가 동반 상승한 것은 사업자 선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휴대인터넷 사업자가 이르면 1월 중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어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을 휴대인터넷 관련주로 꼽았다. 에이스테크 C&S마이크로 등 중계기 업체와 선형전력증폭기업체인 지에스인스트루먼트,하나로텔레콤과 공동으로 시분할다중접속(TDD) 방식 중계기를 개발 중인 한텔 에어텍시스템 등도 관심을 끌만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단순한 기대감은 곤란 전문가들은 휴대인터넷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시기상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업 일정은 결정됐지만 불투명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다. 한 정보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업 성격상 현재 신청한 업체들이 사실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선정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은 호재가 아니다"며 "휴대인터넷의 세계 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는 등 불투명성 논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관련 업체들은 실적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하반기 중계기 관련 장비 발주 규모가 1천3백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기지국 건설,중계기 납품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일부 장비업체들은 어느 정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콘텐츠 등 휴대인터넷 관련주 전반으로 실적모멘텀이 확산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수요를 부추길 킬러애플리케이션(핵심서비스)조차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