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함께 차세대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상파DMB 사업권 쟁탈전이 점화됐다. 방송위원회는 13일 방송회관에서 예비사업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자 선정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위원회는 다음달 14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해 3월 중순께 지상파계열 3개,비지상파계열 3개 등 모두 6개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자 경쟁 현황 사업권 경쟁에 뛰어든 지상파 방송사는 KBS MBC SBS EBS 등 4개.이 가운데 3개사가 선정되고 1개사는 탈락하게 된다. 탈락한 방송사는 비지상파 컨소시엄과 제휴,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지상파쪽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9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경쟁률이 3 대 1이나 된다. 대개 방송 콘텐츠·솔루션과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자산 3조원 이상의 대기업은 참여할 수 없다. 각 컨소시엄은 지금 제휴사 확보를 통한 몸집불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이달 하순께 5∼60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상파DMB 사업에 단기적으로 4백억∼5백억원이나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컨소시엄이 자금력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Y사와 C사는 모 컨소시엄에 참여할 뜻을 비쳤다가 뒤늦게 다른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MMB 컨소시엄에 참여한 넷앤티브의 박재홍 사장은 "방송위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켜줄 만한 컨소시엄은 별로 없다"며 "1월 말까지 사업권을 따기 위한 컨소시엄간 제휴·합병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 및 일정 방송위의 사업자 선정과 정보통신부의 사업자 허가 등을 거치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지상파DMB 시험방송이 시작될 수 있다. KBS SBS 등 디지털방송을 준비해온 사업자들이 먼저 전파를 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업자들은 사업자로 선정돼도 하반기가 돼야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업자들은 동영상 2개 채널과 라디오·데이터 중 1개 채널,또는 동영상 1개,라디오 3개,데이터 1개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경쟁매체인 위성DMB의 동영상 채널은 드라마 뮤직 뉴스 오락 등 장르가 분명하지만 지상파DMB의 동영상 채널은 뉴스 드라마 오락 등을 모두 취급하는 종합방송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