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북한과의 관계로 인한 한국의 신용 위험이 중국으로 인한 대만의 위험보다 크다고 13일 밝혔다. S&P는 이날 `정치적 리스크와 우발 리스크 측면의 대만과 한국의 신용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S&P는 한국은 통일 비용 등에 따라 대만보다 신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비슷한신용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장기신용등급(A-/안정적)은 대만의 등급(AA-/부정적)보다 낮다고 밝혔다. S&P의 필립 삭스 정부신용등급 담당 부장은 "한반도의 통일 전망과 통일비용 등이 한국의 신용도를 제한하는 정도가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 위험이 있는 대만보다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S&P는 한반도의 통일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군사적 분쟁의 가능성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 모두 긴장이 고조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지역 모두 군사적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한국과 대만은 모두 신생 민주주의 국가로 경제개발 수준이 비슷하고 대외 채권국으로서의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금융부문이 취약하고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은 중소기업 부문이 활동적이며 과거 재정과 통화실적이 한국보다나았고 우발 리스크도 낮기 때문에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높다고 S&P는 밝혔다. 이밖에 S&P는 한반도 정세의 긴장에도 한국에 대한 안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을유지했다며 이는 남북한이 전쟁을 통해 얻을 것이 없고 미국과 중국이 분쟁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는 경기가 침체되고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는 북한의 경제가 붕괴된다면 한반도의 정치적인 통일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계에서는 통일비용을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40~300%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