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20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취임식장 주변에서 대대적인 반전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해당 단체들이 12일 밝혔다. 4천만달러의 비용을 들인 호화로운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한 반전단체는 백악관 맞은편에 1천개의 관을 늘어놓고 그 속에 들어가 누워 이라크 전쟁 희생자들을추모하고 부시 정부에 항의하는 `관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단체는 60m 구간에 걸쳐 시위 허가를 받았으나 백악관 주변 주도로인펜실베이니아 애버뉴가 부시 지지자들에게만 시위가 허용된 데 항의, 시위구간 확대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전단체 `인터내셔널 ANSWER'의 마러 버헤이든-힐러드 변호사는 "부시 정부는(수도 보안 업무를 관장하는) 국립공원관리국과 함께 민주주의를 무대 쇼로 연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9.11 테러 이후 처음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 당국은 수천명의 경찰관과 군병력,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철통 경비를 펼치고 있으며 시가행진 관람조차도 몸수색을 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다. 시위 단체들은 이라크 전쟁에서 경제 계획에 이르기까지 부시 대통령의 많은 정책들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할 계획인데 전국블랙팬더연맹의 창시자인 샤자 은징가는 "우리는 흑인과 빈민의 걱정거리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극우 정부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에게 등 돌리기'라는 이름의 단체는 "부시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에게등을 돌렸다"며 시민들에게 행렬 구간에 자리를 확보해 대통령의 리무진이 지나갈때 등을 돌려 반대의사를 표시할 것을 촉구했다. `아나키스트 레지스탕스'라는 이름의 단체는 단원들이 검은 옷을 입고 드럼을두드리면서 자본주의와 조직화된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식 행사를 둘러싼 불만은 반 부시 운동가들만의 것은 아니다. 워싱턴 D.C. 시정부는 행사 전후에 소요되는 치안 비용이 시 예산에서 지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한 주민은 "지난 선거에서 이 지역 유권자의 90%는 부시에 반대했다. 우리는 부시를 뽑은 벌을 이렇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