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업계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등록된 IT기업 1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을 실시할 예정인 기업은 55.8%인 63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올해 채용예정 인원은 모두 5천31명으로, 지난해 실제 채용인원(5천939명)보다 15.3% 적었다. 특히 올해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이 20.4%인 23곳으로, 지난해 채용을 실시하지 않은 8곳(7.1%)보다 훨씬 많았다. 인크루트는 이처럼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신규인력 수요가 많지않은 데다 환율하락 우려 등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기업들이 최소한의 인력충원 계획만 잡아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채용시기는 상반기보다 하반기(64%)에 집중됐으며,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67%)이 많았다. 기업별로 보면 LG전자[066570]는 지난해(2천700명)보다 채용인원을 다소 늘리는데 반해 한솔LCD는 지난해 670명에서 올해 250명으로 대폭 줄일 것으로 인크루트는 내다봤다. SK텔레텍(400여명)과 프리챌(20명), 안철수연구소(60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 포털업계의 경우 지난해 사세 확장 등에 따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업체가 상당수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채용규모가 작년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는 그러나 지난해 신입만 5천명을 채용했던 삼성전자한국전력(1천명), KTF(80명)등 주요 기업의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최근 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에 나선 점 등을 들어 채용전망이 호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인크루트는 이 밖에 올해 IT업계의 채용때 전공지식과 기술수준 능력 심사가 강화되고 경력직 비율이 55% 가량으로 늘어나는 한편 이공계(73%)나 여성(27%)의 채용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