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께부터 시작될 을유년(乙酉年)새해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집권 1, 2년차에는 부처별 로드맵 마련에 주안점이 두어졌으나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는 로드맵상의 정책의 실천과 운용을 통한 성과 배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침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선진한국 비상을 위한 역량있는정부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분권형 국정운영 안착을 토대로 이제는 레일깔기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성과로승부하는 `일 잘하는 정부'로 변모함으로써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기반을 닦고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 청취에서 각 부처별 혁신과제와 성과측정지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말 장.차관 정부혁신 토론회에서 올해 업무보고에 ▲전년도정책성과평가 및 시사점 ▲정책과제 ▲혁신과제 ▲성과측정지표를 담도록 방향을 잡은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전년도 정책성과 평가 및 시사점과 정책과제는 기본요소로 보고 혁신과제와 성과측정지표에 `가점'을 부여하며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업무보고의 관전 포인트는 혁신과제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와 성과측정 지표를 얼마나 실효있게 제시하는지로 요약된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집권 1년차에는 정부 업무를 인수받는 성격이 있어서 인수위원들을 업무보고에 배석시켰고 2년차에는 연구기관장들을 배석시켜 토론을 유도했었다"며 "이제는 방향 잡기와 토론보다는 각 부처가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무슨 정책을어떻게 구체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과거에는 수질개선에 총력을 쏟겠다는 식의 보고가 이뤄졌으나 앞으로는수질개선을 의미하는 구체적인 수치를 써서 현재 수치가 얼마인데 언제까지 얼마로줄이겠다는 식으로 보고 내용이 바뀌게 된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같이 달라진 업무보고는 장기적으로 `대통령과 부처 장관 등 기관장 사이의성과협약체계(Performance Agreement)'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업무보고는 내용은 물론 형식 면에서도 일부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난해의 경우 3월까지 지속했던 업무보고 청취를 올해에는가능한 한 2월중에 끝낸다는 방침아래 경우에 따라 하루 2개부처 이상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면 보고에 선행하는 서면 보고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예년처럼 청와대와 각 부처 방문보고 청취를 적절하게 혼합하고,당정간 정책 호흡을 위해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들도 동석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에 대해서도 부처와 같은 양식으로 업무보고를받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이 각 수석.보좌관실의 보고를받고 노 대통령은 대면보고 대신 서면보고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