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가보안법 폐지를 목적으로 `240시간 의총'을 주도했던 열린우리당 재야파와 개혁당파 의원들이 11일 `동지애'를재확인했다. 재야파와 개혁당파 의원들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함께 모여 국보법 폐지 공동투쟁의 당위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장의 초청으로 다시 한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이부영(李富榮)전 의장과 일부 언론이 국보법 폐지운동의 진의를 왜곡해서 `강경파'라고 지칭해 당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부당하게 매도당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강경파로 매도하는 것이 당사자들에게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여러분들의 충정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장은 또 "국보법 폐지는 우리당의 뿌리인데 강경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재야파 및 개혁당파 의원들의 입장에 이해를 표시했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문제는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코드'를 재차 확인함으로써 지난해 말 240시간 의총에서의 연합 전선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재야파와 개혁당파는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의장은 "현재 지도부는 징검다리 지도부이지만 징검다리없이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며 "앞으로 3개월간은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치르고, 대통령 집권 3년차에 따른 당의 입장도 발표해야 하는 등 중요한 시기"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임 의장을 비롯해 유시민(柳時敏) 유선호(柳宣浩) 김태홍(金泰弘)강기정(姜琪正) 우원식(禹元植) 유승희(兪承希)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승우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