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한국은 유럽자유무역협정(EFTA),캐나다,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멕시코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잇달아 갖는다. 11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 제네바에서 EFTA와 FTA 1차 협상을 여는 데 이어 이달 중 캐나다와 인도, 다음달에는 아세안과, 오는 3월에는 멕시코와 FTA 협상 및 사전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여러 무역 상대국과 동시다발로 FTA 협상을 갖는 것은 한국이 수출국가이면서도 해외시장 개척의 주요 수단인 FTA에 관한 한 후발국이라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FTA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통상본부는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EFTA와의 FTA 1차 협상을 필두로 40여 차례로 계획돼 있는 올해 FTA 협상 일정에 돌입한다. 통상본부는 이어 캐나다와 오는 25-26일 서울에서 FTA 본협상에 앞선 사전협의를, 인도와는 27-28일 뉴델리에서 역시 FTA 본협상의 사전 단계인 공동연구회 1차회의를 갖는다. 또 내달 3-4일에는 미국과 FTA 추진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예비 실무 협의를 서울에서 갖는다. 다음달 23-2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과 1차 FTA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멕시코와는 오는 3월 서울에서 FTA 공동연구회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 13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국과는 정부간 FTA 관련 논의가 개시되지 않고 있으나 양국 민간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중국 발전연구중심(DRC)이 오는 3월 양국 FTA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첫 연구회를 갖는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는 FTA와 유사한 개념인 무역협정(TA) 협상을 가질예정이나 협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일본과는 지난해 11월 제 6차 FTA 협상을 가진 데 이어 양국이 차기 협상 일정을 잡기 위해 논의중이다. 싱가포르와는 지난해 말 FTA를 타결한 데 이어 실무진의 세부 문구조정 작업을 거쳐 내달이나 늦어도 3월중에 FTA를 공식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하면 칠레에 이어 FTA 체결 국가가 2개국으로 늘어난다. 통상교섭본부는 이같이 빡빡한 FTA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FTA국을 신설하고 20여명의 통상 전문가를 기용하는 등 협상 진용을 갖췄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