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세계 최고권위의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설기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2004-200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64강전 FC밀월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8분 통렬한 왼발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울버햄프턴은 설기현의 선제 결승골에 이은 팀동료 코트의 추가 헤딩골이 이어지며 2-0 승리를 거두고 FA컵 4라운드(32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설기현은 지난 2일 정규리그 '마수걸이골'을 뽑아 낸 뒤 일주일여만에 또다시 짜릿한 골맛을 보게 됐으며 지난해 잉글랜드진출이후 정규리그(1골4도움).칼링컵(1골).FA컵(1골)을 합쳐 총 3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날 설기현의 골은 지난해 12월 8일 부임 이후 6경기 무승(5무1패)의 성적으로 첫 승에 목말라 하던 글렌 감독에게 귀중한 '새해 선물'이 됐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전반 8분께 페널티영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18m짜리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FC밀월의 왼쪽 골네트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2일 챔피언십리그 플리머스전에서 정규리그 마수걸이골을 뽑아낸 지 6일만에 골맛을 본 것. 설기현의 선제골에 힘을 얻은 울버햄프턴은 3분 뒤 마크 케네디의 크로스를 칼 코트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2-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설기현은 전반 16분 페널티 영역 오른쪽 부근에서 27m짜리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펼쳐 보인 설기현은 후반 9분 감각적인 크로스로 페널티영역 중앙에 있던 케니 밀러에게 연결했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도움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의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의 아스톤 빌라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라운드에 진출했다. 울버햄프턴의 4라운드 상대는 10일 대진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