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이 실시되고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 주부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7일 아침 광주 북구 중흥2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자신의 집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날 밤 3분의 2 정도가 찬 수거함을 대문 밖에 내 놓았는데 아침에 보니 수거함이 가득차 있었던 것. 수거함에 누군가 몰래 음식물을 채워 버린 것이다. 김씨는 "덜 채워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남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음식을 버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만약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 쓰레기를 남의 수거함에 버려 과태료를 물게 된다면 누가 버렸는지도 모르는데 그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사는 주부 나모(45)씨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문 밖에 내 놓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사라진 것. 나씨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납부 필증을 붙이고 매직으로 뚜껑과 몸통에번지수를 써 놓아 누가 가져가리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다시 수거함을 구입해야 할형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 구청에는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과 관련한 시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가족수에 맞게 수거함의 크기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제질로 된 수거함이 쉽게 파손되는 것을 시정해 줄 수 없나, 한달간 유효한 1천300원짜리 코팅된 종이 납부필증이 찢겨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주민들이 파손 또는 분실되지 않도록 수거함 관리를 잘하고 다른 사람이 음식물을 집어넣었을 경우에는 현장에서 적발, 주의를 주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