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해일로 도심 전체가 폐허로 변한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의 치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일부 생존 주민들은 주인이 죽거나 피난가면서 방치하고 있는 건물과 주택을 뒤지고 있으며 약탈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것. 경찰은 7일 정부군과 함께 주인없는 건물이나 주택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쇼핑몰이나 금은방 주변에 대한 단속에 치중하고 있다. 모하마드 줄피카르 경찰 반장은 "지진과 해일 초기에는 생존 주민 구조와 대피작업이 우리의 주임무였으나 이제 치안 확보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이번 해일로 대부분의 경찰관들이 죽거나 실종한 아체주에 대해 다른 지역의 경찰 병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 경찰청 대변인은 "이번 참사 이전에 아체주에 주둔하고 있던 경찰병력은 모두 1만4천명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체주 치안병력 강화를 위해 북수마트라섬 주둔 경찰관 150명을 아체주로전환 배치했으며 자카르타 주둔 경찰관 200명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대학을 새로 졸업한 신임 경찰 500명을 전원 아체주로 발령하고 이미 파견했으며 전국 경찰관 740명도 현재 아체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다 아체의 일부 생존 주민들은 지진과 해일 직후 치안공백 상태를틈타 폐허로 변모한 상가건물을 뒤지며 귀금속상점 등을 몰래 약탈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도심 경찰서들이 해일에 휩쓸리면서 대다수 경찰관들이 죽거나 실종했으며 생존 경찰들도 가족찾기에 나서면서 치안이 공백상태에 빠졌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