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업계 라이벌 안산 신한은행을 물리치고 2연승을 거두며 고공행진의 시동을 걸었다. 국민은행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봉퀸' 정선민(12득점.9리바운드)과 니키 티즐리(23득점.10리바운드)의 합작포를 앞세워 신한은행에 67-49로 승리했다. 개막 후 2연패로 망신을 당했던 우승 후보 국민은행은 이로써 2승2패로 신세계(1승1패)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고 꼴찌 신한은행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신한은행은 악착 수비로 배수진을 쳤지만 WNBA 어시스트왕 티즐리와 국내 최고센터 정선민의 공세를 끝까지 막을 순 없었다. 티즐리는 이날 야투율이 42%에 그쳤지만 어시스트 5개를 포함해 고비마다 림을흔들어 해결사 역할을 다했고 정선민도 신정자(10득점.12리바운드)와 더불어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안면부상으로 얼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최윤아를 포인트가드로 내세운 신한은행은 밀집 수비에 이어 베테랑 용병 트라베사 에베트 겐트(17득점.10리바운드)의 고감도 슛으로 1쿼터를 15-13으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정선민과 티즐리의 매서운 손끝이 살아나면서 전세는 국민은행으로 기울었다. 상대 수비에 발목을 잡혔던 국민은행은 2쿼터 18-24에서 정선민의 3점슛에 이은미들슛, 티즐리와 김진영의 절묘한 골밑슛으로 27-24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부터는 티즐리의 독무대였다. 2쿼터까지 외곽포가 번번이 빗나가 자신감을 잃었던 티즐리는 3쿼터 42-37에서 2개의 3점슛과 2점슛을 림에 꽂아넣어 39-50으로 11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국민은행은 4쿼터에도 정선민의 리바운드에 힘입어 공세의 고삐를 가한 반면 신한은행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겐트가 5반칙 퇴장당하며 전열이 완전히 무너져 첫승리의 꿈을 접어야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