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문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한국의 싸이월드 열풍을 자세히 소개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IHT는 '재미있게 변형된 블로그, 한국을 강타하다(Souped up blog takes SouthKorea by storm)'는 지난해 12월31일자 기사에서 다수 업체가 블로그 시장을 나눠가진 서구와 달리 한국에서는 싸이월드가 '대히트(a runaway hit)'를 쳤다고 보도했다. IHT는 한국 인구의 4분의 1인 1천100만명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갖고 있고 20대의 90%가 싸이월드 회원이며 지난해 11월 한달 1천680만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했다고 싸이월드의 인기를 전했다. 미니홈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음악ㆍ배경화면 등 디지털 아이템은 유료로서 싸이월드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개당 100원인 화폐 '도토리'를 팔아작년 하루 평균 1천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IHT는 썼다. 특히 많은 블로그와 달리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대부분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 등이미지로 채워져 있는데 이 점이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한국의 젊은이들을끌어들인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이 많은 한국의 커뮤니티 지향 문화를 싸이월드가 잘 이용했다고 IHT는 진단했다. IHT는 "우리는 20대 초반 여성들이 친구와 모든 것을 나눈다는 점을 파악했고이를 위해 서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싸이월드의 성공요인을 풀이했다. IHT는 싸이월드가 올해 아시아와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며 SK커뮤니케이션즈는싸이월드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약 2천200억원의 매출액과 200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