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오는 2006 학년도부터 채택할 예정인 고교 역사 교과서 개요 초안에 논란의 소지가 많은 `카이로 선언', `샌프란시스코 조약', 중-일조약'등에 대한 기술을 제외했다고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3일 인터넷 판에서 대만 언론매체들을 인용, 보도했다. 대만 교육 당국은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고교 역사교과서 개정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대만사와 중국사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이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국민당 정부를 일컫는 `권위체제' `국민정부 정권 찬탈'등의 기술을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만 교육 당국은 고교 역사교과서를 ▲대만사 ▲중국사 ▲세계사의 세 부분으로 편찬하고 국부인 쑨원(孫文)이 건국한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제2부인 중국사에기술하기로 했다. `중화민국'은 청나라 정권을 타도한 것이며, 당시 대만은 일본에 강점돼 있었기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교과서는 그러나 대만사 부분에 `국민당 정부'가 대만을 접수하기 이전의 `중화민국' 역사를 약술하기로 결정됐다. 역사교과서 초안은 또 대만사를 ▲원주민 시대 ▲네덜란드 통치 시대 ▲정성공(鄭成功) 통치시대 ▲ 청나라 통치 시대등으로 자세히 구별하고 중국사와 세계사는간략화했다. 1943년 체결된 카이로 선언은 대만을 당시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다스리던 '중화민국'에 반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이와는 달리 "일본은 대만에 대한 모든 권리, 명의와 청구권을 포기한다"고만 돼 있어 대만과 중국간 관계가 설정돼 있지 않다. 대만 교육부는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2006학년도부터역사교과서를 비롯해 국어, 지리 등 고교 교과서를 대폭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