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연봉퀸' 정선민을 내세워 꿀맛같은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수원 삼성생명은 파죽의 3연승으로 초반 단독 1위를 달렸다. 국민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겨울리그 정규시즌 3차전에서 주포 정선민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을 뽑고 니키 티즐리가 18점을거든 데 힘입어 광주 신세계를 75-66으로 눌렀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해 우승 후보라던 예상을 무색케 했던 국민은행은 이로써 1승2패를 기록, 순위 다툼에 불을 댕겼다. 엘레나 비어드가 31점, 9리바운드로 분전한 신세계는 1승1패가 됐다. 앞선 2경기에서 집중력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던 국민은행은 팀내 최고참정선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시종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정선민과 티즐리가 내외곽에서 득점 행진을 벌이며 전반을 38-35로 앞섰던 국민은행은 3쿼터에서도 정선민이 고비마다 한방씩 해결해 58-53으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국민은행은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상대 비어드에 레이업슛을 내줘 66-62, 4점차로 쫓겼으나 이내 정선민이 깨끗한 3점포를 림에 꽂아 7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리를예고했다. 정선민은 2분25초를 남기고는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자유투 2개도 모두 집어 넣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였다는 신세계의 '얼짱' 신혜인(2점, 3리바운드)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문규 국민은행 감독은 "1승을 올리기가 이렇게 어렵다"며 "우리는 용병이 가드이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중점을 뒀는데 이 작전이 주효했다"고 기뻐했다. 승리의 주역 정선민은 "부상으로 1시즌을 쉬면서 나를 다스릴 줄 아는 여유를갖게 됐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고 경기 끝날 때 까지 최선을 다하자고후배들에게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노련하게 게임을 리드한 가드 이미선(21점,6어시스트)의 슛이 터지고 용병 아드리안 윌리엄스(13점,17리바운드)가 제공권을 장악,안산 신한은행을 62-51로 따돌리고 3연승을 내달렸다. 한편 신한은행의 김나연은 어시스트 5개를 추가, 역대 통산 10번째로 어시스트500고지(현재 503개)를 밟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