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 전두환(全斗煥) 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 자택으로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을 보내 각각 새해 인사를 전했다. 전직 대통령들은 이 수석을 통해 노 대통령이 보낸 난과 함께 새해 인사를 받고"새해에는 경제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수석이 건강기원과 함께 "새해에는 나라를 위해 더많은 일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인사를 전달하자 "노 대통령께서도 더욱건강하시고 나라를 융성하게 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화답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고 희망을 잃어버린 경우도 많았다"며"경제는 기대다. 잘된다고 기대하면 잘되고 못된다고 기대하면 못되는 것"이라면서"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이익단체가 과장해서 분위기가 나빠진 면도 있다"고 지적하고 "어렵다고 하면, 부자들도 돈을 안쓰게 되고 서민들은 더 어렵게 된다"며 "돈을 나라 안에서 쓰게 해야한다"고 내수진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를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거듭 `경제회복'의 중요성을지적하고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청와대 참모진의 내실있는 보좌도 주문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로부터 신년인사를 받던중 이수석의 예방을 받고 "경제가 어려운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고, 동석한 손 지사는 "금년에는 희망이란 단어가 화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준 데대해 "잘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통령께서 머리를 식히고 국정구상을 하기 위해서는가까운 거리에 휴식처가 꼭 필요한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이 수석은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노 전 대통령 시절 적극추진했던 북방외교 성과를 평가하며 "금년에도 북방외교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큰일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덕담했고, 노 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이라크 자이툰부대 방문에 대해 "정말 잘 한일이고, 훌륭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군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내가재임할 때도 비리같은 것은 없었고 시대가 지난 지금은 정말 없을 것"이라며 "군은사기가 생명인데 노 대통령이 빨리 판단해 잘 조치하셨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서도 "경제주체들을 잘 화합시켜 투자가 활성화될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경제화합을 이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내 시대에는 사상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정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문제도화합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며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이 화합해야 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화합시키는 책임을 가진 만큼 국민을 융화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규하 전 대통령은 "새해에는 경제가 더 잘 돼서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하는데 순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낮 청와대 관저에서 이해찬 총리와 청와대 김우식(金雨植)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의 신년하례를 받고 떡국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새해 경제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