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제58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창단 후 첫 우승 감격을 맛봤고 조연 설움을 겪었던 실업 4년차 김경하(대한항공)가 여자부 우승컵을 차지했다. 상무는 28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2003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우승자 주세혁과 김정훈을 앞세워 오상은을 간판으로 내세운 KT&G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상무의 종합선수권 우승은 지난 84년 창단 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상무의 전신으로 육.해.공군팀이 분리돼 있던 지난 66년엔 육군 PX가 제20회 대회를 제패했고 공군은 제25회(71년)와 26회(72년) 대회에서 2연패를 한 적이 있다. 준결승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딴 유승민을 간판으로 내세운 삼성생명의 대회 8연패 꿈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상무는 올해 전국체전우승팀 KT&G와의 대결에서도 상승세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 상무는 1단식에서 성사된 양팀 에이스 대결에서 `수비전문' 주세혁이 국내 실업랭킹 1위 오상은을 맞아 끈질긴 커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착실히 득점,3-1 승리를 따내 기선을 잡았다. 2단식에 나선 김정훈도 지난달 SBS챔피언전을 제패했던 실업 2년차 이정우를 상대로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낚아승부의 물꼬를 상무쪽으로 틀었다. KT&G는 이번 대회 개막식 때 17년 대표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한 베테랑 김택수 플레잉 코치를 오상은과 복식조로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생명과의 단체전 준결승 때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유승민-이철승조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김정훈-유창재조는 김택수-오상은조에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3-0으로 이겨 창단 첫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선 김경하(대한항공)가 팀 후배 김정현에 4-3(14-16 8-11 11-5 6-11 11-3 11-5 11-5)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입단 첫 해인 지난 2001년 종별대회를 제패했으나 이후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김경하는 3년 만에 정상에 복귀, 2004아테네올림픽 최종 선발전 3위를 하고도 5위에 그친 팀 선배 석은미에게 올림픽 티켓을 양보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앞서 단체전 우승컵을 삼성생명에 내줬던 대한항공은 단식 준결승에 김경하, 김정현과 전혜경, 김혜연 등 소속 선수 4명을 모두 진출시키는 저력을 뽐냈다. 한편 남자단식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을 8강에서 4-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최현진(농심삼다수)이 김정훈과 준결승 대결을 벌이고 여기승자가 김봉철(농심삼다수)을 4-1로 제압한 이정삼(KT&G)과 패권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