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박상길 검사장)는 28일 건설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17대 의원 중 비리 혐의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된 인사는 박 의원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일대 주택조합아파트 건축인허가와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수억대 금품을 제공받았는 지 여부, 김용규 광주시장이수수한 뇌물 5억원 중 일부를 상납받았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김 시장이 2002년 12월부터 작년 1월 사이에 뇌물수수 장소중 하나로박 의원 자신의 아파트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박 의원과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회 회기중 현역의원 불체포 특권 규정에 따라 이날 밤늦게까지 박 의원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조치했다가 필요시 재소환할 예정이며 혐의가최종 확인되면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3분께 대검청사에 출두, 혐의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진실을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