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19)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밟게 됐다.


하승진의 에이전트 존 김은 27일 "하승진이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 구단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사실을 톱뉴스로 올렸다.


존 김은 "포틀랜드에는 하승진을 받아들일 모든 준비가 이미 끝나 있기 때문에 하승진은 몸만 가면 된다"며 "이르면 28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승진은 존 김을 통해 "진짜 꿈만 같다.


계약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풀타임 NBA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월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2라운드 17번)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하승진은 포틀랜드와의 협의 끝에 그간 마이너리그 ABA 포틀랜드 레인에서 기량을 키워왔다.


존 내시 포틀랜드 감독은 "하승진이 ABA에서 뛰는 모습에 만족해 했다"며 "하승진의 출장여부에 대해 날마다 코치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국내 최장신 선수(2백23cm)로 삼일중 삼일상고 시절부터 일찌감치 유망주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가 NBA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틀랜드는 하승진이 큰 키에 비해 몸놀림이 빠르고,슛이 정확한데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단을 내렸다.


하승진은 일단 영어와 미국 농구에 적응하라는 구단의 지시에 따라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을 가다듬었고 예상보다 일찍 6개월 만에 정식 입단계약을 맺게 됐다.


ABA에서 뛰던 하승진은 성실한 훈련 태도,빠른 기량 향상,예의바른 모습 등이 트레일블레이저스 관계자 및 현지 농구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존 김은 "하승진이 ABA에서 뛰는 동안 큰 키를 이용한 블록슛 등 수비가 전체적으로 좋아졌지만 아직 공격력을 좀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지난달말 미국으로 건너온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