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고 몸도 풀렸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국내 센터의 자존심 서장훈(30.서울 삼성)이 중반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서장훈은 27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수비 가담이나 백코트, 골밑 공격에서 시즌 초반 같지 않은 날렵한 플레이를 펼쳤다. 외국인 선수와 몸싸움도 굳이 피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도 연출했다. 서장훈의 최근 플레이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체중이 줄었기 때문. 서장훈은 "몸상태가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예상보다 일찍 정상 몸무게로 돌아오면서 몸이 빨라진 감이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시즌 개막전 허리 근육통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탓에몸이 퉁퉁 불어난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훈련을 게을리 해 군살이 붙었다는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눈총이 쏟아졌지만 서장훈은 그때부터 할 말이 많았다. 당시 서장훈은 "오랜 시즌 경험을 토대로 볼 때 7∼8㎏을 늘려 123㎏ 정도에서시즌을 시작하는 게 최적"이라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살이 빠지기 시작해 중반쯤에116㎏의 정상 몸무게로 돌아오게 된다"고 반박했었다. 서장훈은 몸상태가 좋아진 것과 더불어 지금까지 줄곧 중하위권(현재 7위)을 헤매는 팀의 도약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었다. 팀의 주장인 서장훈은 "잘 나가는 팀에 대해서는 선수나 팀의 단점이 지적되지않고 좋은 성적에 묻어 가는 경우가 있지만 부진한 팀의 약점은 일일이 지적되기 마련"이라며 애써 태연한 입장을 취했다. 서장훈은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자신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간의 부진은 내 자신의 문제였지 용병들이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서장훈은 "용병들의 신장이 커지고 팔길이가 늘어나는 등 변화는 있었지만 내몸상태가 좋아진 이상 그들을 수비하는 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내비쳤다. 서장훈이 `늦기 전에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는 시즌 개막 전 포부를 `몸무게 프로그램'처럼 눈에 띄게 실현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