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혼한 전(前) 배우자들이 각자의가족들을 데리고 한자리에 모여 크리스마스에 모임을 갖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혼과 재혼율이 늘어남에 따라 크리스마스같은 명절에 이혼한 배우자들이 새 배우자들, 아이들, 새 배우자들의 아이들과 함께 이른바`복합가족(stepfamilies)'으로 함께 모이는 것이 흔한 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한 공식적인 명칭은 아직 없다. `한가족, 두가족, 새(新)가족: (이혼등으로 생기는) 복합가족을 위한 얘기와 조언'이라는 책의 공저자인리사 콘은 "내 파트너는 그것을 `전(前) 배우자들만을 위한 파티'라고 부른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미국복합가족협회(SAA)의 마거리 엥겔 회장은 점점 더 많은 이혼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함께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 편에서 보면 이혼한 아버지나 어머니와 따로 여러번 명절 행사를 갖는 것보다한꺼번에 모여 행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엥겔은 이같은 경향은 이혼한 부모들에게 `부모 노릇하기' 교실에 참가하도록의무화하는 주(州)들이 더 늘어나고 있고, 미국내에서 이혼 및 재혼가족 수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 `임계질량'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엥겔은 오늘날 미국내 결혼의 47%는 재혼이며 그들중 65%는 복합가족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복합가족들의 모임은 이혼자들이 서로 우호적일 때에만성공적이라고 엥겔은 말했다. 그녀는 "부부가 결혼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이성적인 사람들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일 때" 그런 모임이 성립한다면서 "아직도 서로를 마구 비난하거나 아이들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같은 큰모임을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