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를 통해 원하지않는 선물을 처분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고 CNN 머니가 24일 보도했다. CNN 머니는 종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은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이를 다시 제3자에게 선물하거나 판매업체에서 환불을 받았지만 이런 번거로운 절차 대신 e베이를이용하면 간단하게 현금을 챙길 수 있고 e베이측도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는 선물경매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니 더지 e베이 대변인은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e베이는 원치 않는 선물을다른 사람에게 다시 선물하는 `재선물'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직후에도 이런 네티즌들의 경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베이가 최근 504명의 고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재선물'한 경험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5분의 1 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원치 않는 선물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e베이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원치 않는 선물을 온라인을 통해처분하면 `재선물'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회피할 수 있으며 구매자 입장에서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이런 물건이 공짜로 얻어진 것인 만큼 굉장히 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판매처에 이런 물건을 반환할 경우 업체측이 자체적으로 정한 반환 시한을 넘기거나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당황하는 수가 있고 자칫하면 `상습적인 반품자'로 `블랙 리스트'에 올라 반환이 거절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CNN 머니는 밝혔다. 선물을 경매로 처분하려는 네티즌들은 e베이에 스스로 물건을 올릴 수 있지만전문업체인 옥션드롭 등에 의뢰할 수도 있다. 옥션드롭과 같은 전문업체들은 판매가의 30-4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경매대상 물건의 사진과 제품명세를 경매 사이트에 올리고 판매와 발송까지 대행해준다. 옥션 드롭의 랜디 애덤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직후 처분의뢰 물건이 크게 늘었다"면서 "의뢰대상 물건은 전자제품, 음악용품,고가 보석, 수집품 등으로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경매 전문지 옥션바이츠 닷컴의 데이비드 스타이너 발행인은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급증하는 인터넷 경매물건의 상당수는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