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지 4개월만에 석방된 프랑스 기자 2명이 22일 항공기편으로 귀국, 가족들과 뜨거운 재회를 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파리 외곽의 한 공군공항에 도착한 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와 RFI 라디오의 크리스티앙 셰노 기자는 비행기에서 내려 활주로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4개월간의 억류생활에 대해 죽음을 두려워해야 하는 비참한시련이었다고 회상하고 때때로 판지로 만든 관 속에서 트럭에 실려 이동하면서 곧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말브뤼노 기자는 "이렇게 돌아와 기쁘다"며 "항상 총을 메고 복면을 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지내야 하는 매우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 등이 이들의 가족들과 함께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라파랭 총리는 이에 앞서 당 지도부와 회의에서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몸값을지급했는지에 대해 결코 몸값을 치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말브뤼노와 셰노 기자는 지난 8월20일 이라크에서 나자프로 향하던 도중 '이라크 이슬람군'에 납치됐으며 이라크 이슬람군은 지난 21일 이들이 미국의 스파이가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석방했다. (파리 AFPㆍ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