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50
수정2006.04.02 15:54
6개월 전 유명 골프용품업체의 드라이버를 값싸게 구입한 A씨는 연습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손상돼 애프터서비스(AS)를 받으러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드라이버의 한국대리점이 AS를 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A씨의 드라이버는 지정 대리점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병행수입(독점 수입권자 외에 제3자가 다른 경로를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것)한 제품으로 AS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골프용품에 대한 병행수입이 늘면서 이같은 피해를 당하는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다.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병행수입품을 구입했다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용품은 수입하면서 관세가 붙기 때문에 제대로 통관절차를 거친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마련이다.
이를 모른채 가격이 다소 싼 병행수입품을 사게 되면 나중에 AS를 받을 수 없는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 던롭 S야드 다이와 핑의 경우 병행수입품에 대해서는 전혀 AS를 해주지 않고 있다.
S야드를 수입하는 C&S인터내셔널 김지은 과장은 "병행수입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하루에도 여러명씩 AS를 해달라고 찾아온다.
병행수입품은 유상으로도 수리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캘러웨이 브리지스톤 PRGR 나이키 등은 돈을 받고 AS를 해준다.
정상제품은 보통 1년까지 무료로 고쳐주지만 병행수입품은 적지 않은 액수의 수리비를 내야 한다.
헤드의 경우 30만원,샤프트는 20만원 정도 한다.
병행수입품 할인액의 2배 이상을 AS 비용으로 물게 되는 것이다.
한국캘러웨이골프 김흥식 팀장은 "정품은 구입 후 2년까지 무상으로 수리해주지만 병행수입품은 보증기간도 없고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병행수입품은 미국스펙일 경우 부품이 없으면 돈을 줘도 AS가 불가능하다.
브리지스톤 수입 총판인 석교상사의 심규익 부장은 "요즘은 골프클럽에 대한 마진이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을 낮춘 상태여서 정품과 병행수입품의 가격차이가 많지 않다"며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 나오는 저가 상품에 현혹되지 말고 정품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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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품엔 품질보증 라벨 붙어있어 >
정품은 수입업체가 출고전 클럽 샤프트에 스티커나 품질보증 라벨,일련번호 등을 부착해서 내보낸다.
병행수입품에는 이런 것이 없다.
구입시 그립 밑 샤프트에 붙은 스티커나 라벨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정상가보다 싸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