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원화강세와 후판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지적하며 "매수 매력이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으나 일부는 수주 호조세 등을 강조하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월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4천71억원, 372억원으로 10월대비 1.2%, 17.7% 늘었다. 적자전환 소식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대우조선은 전날보다 3.91%급락한 1만4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적자전환은 원/달러 환율이 10월말 1천122원에서 11월말 1천47원 수준으로 대폭 떨어진데다 지난 10월18일 주문분부터 후판 내수가격이 t당 60만원으로 6만5천원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함께 11월까지 대우조선의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대비 60.5%나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도 이어져 당분간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며 '시장수익률(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임병태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승 추세에 있는 후판 가격을 대우조선의 가장 큰투자위험 요소로 지목하며 '보유(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 임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후판 가격 인상"이라며 "내년 일본 철강업체들이 국내 조선소에 공급하는 후판의 가격인상이 예정돼 있고 POSCO와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도 뒤를 이어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직 조선주를 매집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증권 박종민 연구원은 대우조선의 11월 실적이 실질적으로 적자가 아니라며 '매수'의견과 2만1천원의 6개월 목표가를 유지했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나타났지만 헤지를 통한 통화선도거래 관련 이익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후판가격 상승 위험에 대해서도 "내년 후판 가격이 올해보다 25.7% 정도 상승해 실적 악화 요인이 될 것이나 이는 조선가 인상(6.4% 예상)과 수익성 높은LNG 비중 증가 등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대우조선해양의 순이익이 2천740억원으로 올해(2천760억원 예상)와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