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은 언젠가 세계에 미칠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과 초강대국으로서의 잠재력을 더 넓은 세계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난수년간 예측해 왔다. BBC 인터넷판은 22일 `2004:중국의 데뷔 축하 파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런 예측이 올해 현실화됐다고 보도했다. 전세계는 새로운 경제적 강자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집중했다면서 중국은 올해 주류로 진입했고, 이제 더는 변방이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급증하는 석유 수요, 쏟아지는 저가의 수출품들, 9%가 넘는 성장률 등 세계에서가장 활력이 넘치는 경제를 가진 중국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얘기다. 중국은 또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영웅'이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만 4천9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상하이(上海)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F-1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 덕분에 중국에 대한 예측사업도 호황을 맞았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는 전례없이 중국에 대한 연구 열풍이 불었고, 이를 찾는 수요도 밀려들었다. 미국 뉴욕 소재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어디에 가든 고객들이 중국에 대해 질문한다"면서 "일부는 호주를 제외하고 중국을대신 연구대상에 포함하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열풍의 한 단면을 전했다. 영국 런던 소재 세븐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어커트 스튜어트 국장은"요즘은 산업뉴스를 읽은 다음 다시 중국 산업뉴스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중국은 언제, 어떻게 이렇게 월가나 런던 경제인들의 대화 주대상이 됐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부시 행정부가 중국의 고정환율제에 대해연일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수요 급증에 따른 세계 유가의 기록적인상승 때문일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중국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올해 무려 지난해보다 1억t 이상의 석유를 더 수입,석유 수입량이 34% 증가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유발했다. 중국의 수요 급증은 광산물, 철강, 시멘트 등 각종 원자재 가격도 올렸다. 결국 중국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주된 대화 주제가 된 것은 단일한 한 사건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인식도 눈덩이처럼 커진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주식시장에서도 뛸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이라면 올해 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상하이지수가 올해 12% 떨어지는 등 중국의 주가지수가 경제성장을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