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58회 종합선수권대회가 오는 24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개막돼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남녀 단체전과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종합선수권은 실업팀은 물론이고 중.고등부 선수까지 총 출동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허물고 16년 만에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과 수비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여자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유승민의 단식 정상 복귀 여부. 2001년 대회 3관왕(단식.복식.단체전)에 올랐던 유승민은 지난달 실업 왕중왕전을 제패했지만 올림픽 후 부상 여파로 2004그랜드파이널스에 불참했고 `세계 대표대 중국 대표간 단체전'과 도요타컵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변이 없는 한 2002년 챔피언 오상은(KT&G)과 단식 4강 대결이 예상되는 유승민은 지난해 대회 32강에서 실업 2년차 이정삼(KT&G)에게 3-4로 분패했던 아쉬움을떨쳐내고 3년 만에 최강자 자리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또 지난해 대회 우승자 이철승(삼성생명)과 올해 SBS 챔피언전에서 프로 데뷔후 첫 우승 감격을 맛봤던 2년차 이정우(농심삼다수), 2003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에빛나는 `수비수' 주세혁(상무)도 정상을 노크한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대회 우승자 이은실(삼성생명)이 대회 3연패와 함께 통합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간판 김경아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1년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서운 신예' 이은희(단양군청)와 SBS 챔피언전을 제패한 문현정(삼성생명)도 우승컵을 다툰다. 또 홍콩 여자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의 개인전 출전이 허용되면서 예비 남편김승환(포스데이타)과 사상 처음으로 혼합복식 부부 콤비로 나서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승환-궈팡팡조는 초반 관문을 넘는다면 8강에서 2001년 우승을 합작했던 오상은-이향미(KRA)조와 4강행 티켓을 건 일전을 벌인다. 또 지난 97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삼성생명이 남자 단체전 8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24일 개막식 행사에서는 호쾌한 파워 드라이브로 90년대 한국 남자탁구를주름잡았던 김택수(34.KT&G) 전 남자대표팀 코치의 은퇴식에 이어 김 코치와 유승민간 사제대결이 펼쳐져 탁구팬들에게 최고의 명승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