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49) 전 한국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친정인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에 복귀했다. 전남은 이장수 감독의 후임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허 전 코치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허 전 코치는 지난 96년 6월부터 98년 시즌까지 전남 감독을 지내며 FA컵 우승과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남겼고 93∼95년에는 포항제철 아톰즈 감독을 지낸 바 있어 생애 3번째 프로축구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전남측은 "지역 정서 및 팬 관리, 전력 강화, 투명성.윤리성.공정성 등을 따져허 코치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시절을 포함해 17년의 선수생활 뒤 국가대표팀 및 시드니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허 코치는 지난달 25일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전격 사임, 프로행이 점쳐졌다. 허 신임 전남 감독은 "구단에서도 정성을 보여줬고 특히 팬들이 저를 많이 성원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갑작스럽게 결정이 돼 우선 선수단을 살펴보고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해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 대해 허 감독은 "당연히 우승을 노리고 있다"면서 "빠른 공수 연결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허 감독 외에도 박항서 포항 코치, 포르투갈 출신의 외국인 감독 등 3명을 최종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한 끝에 결정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취임 날짜는 정하지 않았고 일단 오늘 FA컵 8강전은 여범규 감독대행이 맡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전남이 4강에 오른다면 오는 23일 열리는 준결승부터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