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0일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과 관련,`단독국회 불사'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나라당에 최종 협상타결 시한을 제시하는 등압박을 가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대화 마감시간을 21일 오전으로 설정한 뒤, 여야 대표와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21일 오전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4대 입법의 연내처리를 강행할 수밖에없다는 `최후통첩'성 제안인 셈이다. 우리당은 23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처리, 30일 4대 법안 및 민생법안 처리라는 입법추진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법사위 일정을 감안해 22일까지는 상임위 처리가 끝나야 하며, 오늘과 내일 오전 중으로는 여야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면서 "내일 새벽까지로 시한을 정해 철야라도 해서 4인이 회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막판까지 타협을 시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박근혜대표가 임시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4대 입법의 합의처리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 원내대표는 "연내 처리 유보 제안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수당이합의하지 않으면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회법과 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부영(李富榮) 의장도 "소수야당이 자신들의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국회 전체를 병마개로 병을 틀어막듯이 막아놓고 있다"며 "자신들이 소수야당이라는 사실을깨닫지 못한다면 우리가 분명히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의 `4대법안 합의처리' 제안은 협상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없으니 새로운제안을 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당은 특히 여야가 국가보안법 연내처리를 유보하고 나머지 3개 법안을 연내처리한다는 `3+1' 방식과, 국보법과 사학법 등 2개 법안의 연내처리를 유보한다는 `2+2' 방식을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상임중앙위 직후 브리핑에서 "4대 입법에 대해 한나라당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2', `3+1' 방식 등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이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 원내대표는 국보법 폐지 후 형법을 보완하자는 당론에 대해 46.9%가 지지하고, 43%가 반대했다는 자체 여론조사를 언급한 뒤 "국민의 지지를 받는 법안에대해 한나라당이 폭력적으로 지연, 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리한방향으로 흘러가는 여론의 동향이 강경론 선회의 배경이 됐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