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 19일 지도부간 연쇄접촉을 통해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타협점을 찾지못함에 따라 각기 심야대핵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19일 밤 영등포당사에서 상임중앙위원, 기획자문위원 연석회의를 소집해 추후 대책을 논의했고,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국회 법제사법위회의장을 찾아 협상 진척 상황을 설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에 앞서 여야는 18일 저녁 천정배-김덕룡 그리고 19일 저녁 이부영-김덕룡 회담을 갖고 파행중인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절충을 계속했으며, 20일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다시 모은 뒤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최종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의장은 19일 저녁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와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접촉을 한뒤곧바로 중앙당사에서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소집, 전날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 결과와 함께 김 대표와의 회동결과를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야당과의 협상에서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천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주말 야당과 의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느낌"이라며 "여야가 각자 의총을 열어서 당 내의견을 다시 모은 뒤 서로 결판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날 심야대책회의에서 20일 한나라당과 막판 절충을 시도하되, 협상이 결렬될 경우 23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기간연장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30일 본회의에서 4대 입법과 뉴딜관련 법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리당은 특히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법사위 심의전 5일간의 계류기간을거쳐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협상 `데드라인'을 23일로 설정했다. 한 참석자는 "한나라당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23일까지 각 상임위별로 계류돼있는 법안을 모두 통과시켜야 30일 본회의에서 이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당은 여당이 단독 소집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날 저녁 이부영 의장과 회동한 뒤 곧바로 국회에들어와서 법사위회의실을 지키고 있는 서울.경기.강원지역 및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여야간 협상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여당내 강경파들을 의식한 듯 협상내용에 대해서 자세한언급은 피하며 일단 20일 예정된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당론결정을 지켜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내일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일(20일), 모레(21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여당의 입장정리에 따라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천 원내대표에게 프리핸드(재량권)을 얼마나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도 20일 오후 의원총회 소집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4대 입법에 대한 합의처리를 약속할 경우 이미 여야간의견차를 상당 정도 좁힌 `과거사 기본법'을 비롯해 1~2개 법안에 대해선 협상에 적극 나서 연내 처리토록 노력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의견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8시께 잠시 외출한 뒤 오후 10시께 다시 법사위회의실로 돌아와 의원들과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며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경희기자 koman@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