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가 도입된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사설입시기관의 입시설명회는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대성황'을 이뤘다. 수험생들은 선택과목별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수능성적 때문에 혼란을 겪고있는 데다 예년보다 복잡해진 대학별 정시모집에서 지원전략을 짤 만한 자료도 충분치 않아 입시설명회에 막연한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16일 한 대입학원이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주최한 입시설명회에는수험생과 학부모 등 8천여명이 참석해 행사장 좌석은 물론 주변복도에까지 인파가몰렸다. 설명회 시작 전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은 기념관 문밖에서부터 시작돼 수백미터떨어진 대학 정문을 넘어 인근 주택가까지 에워싸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행사장에입장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대형 스크린으로 설명회를 중계하던 학원측은 당초예상의 3-4배 인원이 몰리자별도로 추가 설명회를 긴급 편성해 초조해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삼성동 J학원에서 열린 또다른 대입학원의 입시설명회도 사정은비슷했다. 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수험생과 학생들은 대입 지원전략 강연을 틀어주는강의실에 가득 들어차 있었고 학원 출입구 바깥으로 강의실 입장이나 자료배포를 기다리는 인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입시학원은 설명회에서 이번 수능시험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 표준점수 격차 등 각종 분석내용을 소개하면서 대학별 선택과목 반영여부나 가중치 등에 따라본인의 성적이 유ㆍ불리한지를 따져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대비해 교과서에 나온 기본 개념을 정리해 두고 전년도 기출문제나 대학 1학년 교양교재 등도 참고자료로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절실히 찾던 것은 원점수가 아닌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편성된 대학별 배치기준표. J학원측에서 준비한 4천여장의 배치기준표는 설명회 30분 전에 이미 동이 나 입시자료가 부족해 대학 지원에 갈피를 못잡는 수험생들의 `갈증'을 보여줬다. 고3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다는 박모(46)씨는 "이번에 받은 점수로 딸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사람이 너무 몰려 아직도 자료를못받았지만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해 했다. 광남고 한대용(19) 군은 "원점수가 공개되지 않은 성적표로 어느 대학에 갈 수있을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탐구영역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나왔는데 그나마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화숙(49)씨는 "입시설명회가 두 곳에서 열린다고 해서 딸은 다른 한쪽에 보내고 이쪽에는 내가 왔다"며 "딸이 모의고사 보다 탐구영역 점수가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배치표를 받아보고 지원가능 대학을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양정우 기자 prayerahn@yna.co.kr ej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