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 정책을 거듭 밝히면서 기업이나 의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과 관련된 비용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최근의 달러화 약세 기조와 관련 미국 행정부의 정책은 강한 달러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뒤 기자회견에서 유로화와 달러화 환율의 균형에 대한 질문에 "정부 정책은 강한 달러"라면서 "우리는 시장이 달러와 유로간의 관계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앞으로 개원하는 의회에서 우리가 적자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며,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달러화를 사기를 원하도록 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와는 별도로 앨런 그린스펀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또다시 금리를 올려 세계 시장에 (그린스펀) 의장도 유로화와 달러화간의 상대적인 통화가치를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달러와 유로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나는 그에게 우리가 의회와 함께 심각하게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를 확보하기'를 주제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경제회의에서 미국의 기업들이 높은 소송비용과 국내의 법률보험 때문에 세계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경우 경솔한 소송의 비용 때문에 중소기업이 사업을 계속하고 의사들이 병원을 운영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그래서 일자리 제공자 또는 창출자들의 건강보험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문에 의회가 이같은 소송의 보상금 액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는 공정해야 한다"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법정에서 보상받아야 하지만 행패를 부리는 사법체제로 인해 중소기업이 계속 사업을 하기가 정말 어렵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소송 남용 문제를 비롯해 건강보험, 사회보장, 세금법 등의 문제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업가들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행동을 취할 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첫 임기 4년간 감세와 연방적자 감소 시도 등을 통해경제성장을 자극하려고 노력해왔다. 체니 부통령은 "연방 소득세를 지불하는 모든 미국인들이 부시의 감세로 혜택을 입었다"면서 "경제도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의 세금 감면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는 지금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적자는 미 예산관리국(OMB)이 예측한 것보다 1천억달러 감소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부시 감세 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 세금법과 사회보장제도등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