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베스트 11'이 용병과 젊은 피로 대폭 물갈이됐다. 11명 중 수비수 산토스(포항), 이운재(수원), 김대의(수원)를 빼면 8명이 처음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5일 개표한 베스트 11 투표 결과 포워드 나드손(수원), 모따(전남), 미드필더 따바레즈(포항), 수비수 산토스(포항), 무사(수원) 등 5명의 용병이 11명의 포지션 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귀화용병 이성남을 포함해 마그노(전북), 산토스 등 3명, 2002년 안드레(안양) 1명이었던 데 비하면 용병 점유율이 급격히 올라선 것. 특히 포워드 부문에서는 토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한 우성용(포항)이 19표로 나드손, 모따와 경쟁을 벌였을 뿐 김도훈(성남), 김은중(서울),이동국(광주) 등 내로라하는 토종 킬러들이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었다. 용병이 베스트 11 포워드 부문을 싹쓸이한 것은 97년 마니치(당시 부산), 스카첸코(전남)의 수상 이후 7년 만이다. 4-4-2 포메이션 기준에 따라 4명을 뽑는 수비라인에 용병 2명이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젊은 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림픽대표팀 중원의 쌍두마차로 활약한 김동진(서울)과 김두현(수원)은 미드필더 부문에서 1, 3위 득표를 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부문의 곽희주(수원)도 2년 차 신인급 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강인한몸싸움 능력을 앞세워 우승팀 수원의 수비라인을 이끌며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늦깎이로 작년에 입단한 유경렬(울산)도 본프레레호 미국 전지 훈련 멤버 탑승과 함께 베스트 11에 뽑혀 기쁨이 배가 됐다. 반면 작년까지 4년 연속 베스트 11에 뽑혔던 '철인' 신태용(성남)과 김도훈(성남), 김태영(전남), 이성남(성남), 김현수(전북) 등 단골 수상자들은 후배들의 거센추격과 용병세에 밀려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