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북한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내 각 그룹별 대표자들이 13일 저녁 회동, 정국해법을 모색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나라당내 5개 의원모임 가운데 자유포럼(회장 이방호)을 제외한 국민생각(대표 맹형규), 발전연(공동회장 공성진), 새정치 수요모임(공동대표 정병국), 푸른정치 모임(대표 임태희)의 대표자들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만찬회동에는 이들 각 모임의 대표자 이외에 김학송(국민생각), 김문수(발전연), 김충환(푸른정치모임), 원희룡.이성권 의원(새정치수요모임)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맹형규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3시간 가까이 식사를함께하면서 국보법 개.폐 문제와 `북한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 등 정국현안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의원은 회동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중심으로리더십을 강화하되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회동결과를 전했다. 발전연의 공성진 의원도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원내대표를 믿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전제조건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선 정국해법에 대해선 그룹별로 미묘한 견해차가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수였지만 일부 의원은 국보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 열린우리당의 폐지안과 동시에 법사위에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박근혜 대표의 위상과 국민적 지지 등을 감안할 대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개정안과 열린우리당의 폐지안이 동시에 상정된다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이 함부로 법사위나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만큼 박 대표가 직접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상대로 국보법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공성진 의원은 소개했다. 이밖에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른바 4대 법안 가운데 국보법을 제외한 나머지3개 법안의 경우 한나라당의 당론이 확정된 만큼 관련 상임위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선노동당 가입논란'에 대해선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색깔공방은젊은 세대나 미래세대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을 수 없는 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풀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원희룡 의원은 회동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철우 사태는 진실규명이명분이라고 하더라도 정치공방으로 가선 안된다"면서 "국정조사는 적절치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지나치게 당론과 동떨어진 주장을 펴 당내 분란을 일으켜선 안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 수요모임의 정병국 의원은 "무슨 의결을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만큼 특별한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했다"면서 "앞으로 정국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각 그룹별 대표자 모임을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김남권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