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가 갑작스러운 조기종영 사태를 맞게됐다. 11월 초 방영을 시작한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당초 12회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MBC는 이미 촬영을 마친 7회까지만 방송하고 조기종영키로 결정했다. 프로그램이 절반도 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조기종영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MBC는 지난 6일 발표한 12월 11일자 부분개편안에서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월요일 오후 11시대로 이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3일만에 갑작스런 폐지결정이 내려진 것.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연출자인 김민식 PD는 "이제 5회가 나가면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데 조기 종영이 결정돼 너무 아쉽다"면서 "연기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MBC 장태연 예능국장은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시청자들이 많이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기종영을 결정했다"면서 `시청자가 원치 않았기 때문'임을강조했다. 장 국장은 "시청자와의 약속은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느냐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빨리 내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첫 방송 이후 6%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장국장은 "시청률을 포함해 여러가지 의견들을 종합해 결과를 판단한다"고 했지만, 객관적인 수치는 시청률 일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 우선'은 `시청률 우선'이었던것이다. 한편 당초 `조선에서 왔소이다'가 옮겨갈 예정이었던 월요일 밤 11시대에는 기존에 방송되던 `실험극장 죄와 벌'이 계속 방송된다. 또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일요일 오후 4시대에 나머지 분량이 방송된다. `조선에서 왔소이다' 후속으로 준비중인 미니 시트콤은 내년 1월말 당초 `조선에서 왔소이다'가 방영되기로 했던 월요일 11시대에 신설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