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은 최근 동해상에 출몰하는 국적 불명의잠수함을 조기에 탐지, 식별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미국 7함대에 초계활동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5일 "군당국은 지난 10월 동해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나 대규모 탐색 및 퇴각 작전을 벌였으나 실체를 확인하는데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해상 초계기(P-3C)의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 미 7함대에 P-3C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종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중순 한국을 비공식 방문한조나단 W. 그리너트 미 7함대사령관(중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P-3C 지원을 요청했다"며 "그리너트 사령관이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군은 동해상에 출몰하는 국적 불명의 잠수함을 조기에 탐지, 식별할 수 있도록한미간에 첩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에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측의 P-3C 초계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해군이 현재 보유 중인 P-3C는 모두 8대이지만 평소 작전수행, 작전대기,정비 순서로 순환배치되기 때문에 실제 대잠초계 활동에 투입되는 P-3C는 2∼3대에불과해 한반도 주변 해역을 24시간 독자적으로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공대지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P-3C 1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 7함대는 키티호크 항모전단을 비롯한 잠수함전단, 상륙함전단, 서태평양 군수지원전단, 해상정찰전단, 해군특수전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3C 15대를 운용하고 있다. 7함대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한미연합사의 해군구성군 사령관이되어 부사령관을 맡은 한국 해군의 작전사령관(중장)과 함께 연합 작전을 구사하게된다. 현재 7함대 소속 미사일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호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동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