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단거리 여왕' 매리언존스(28.미국)가 메달 박탈 위기에 몰렸다. 딕 파운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장은 존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털어놓은 발코(BALCO)사의 빅터 콩트 회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존스의 메달을 박탈할 것이라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콩트 회장은 4일 ABC방송의 쇼프로그램인 '20/20'에 출연해 시드니올림픽을 수주 앞두고 존스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금지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등 테트라하이드로제스트리논(THG) 등의 금지약물을 여러 차례 복용했다고 말했다. 존스는 지난 7월 전 남편인 C.J 헌터가 존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폭로한 뒤금지약물복용설에 휘말리며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혐의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 USADA의 법률자문역인 트래비스 티가트는 "모든 정보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을 적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콩트의 진술을 신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메달을 따낸 지 4년이 넘은 존스의 메달 박탈 여부는 올림픽 폐막 뒤 3년 안에만 당시 올림픽에 대한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는 IOC 규정을 IOC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 위원장은 "이같은 IOC의 규정은 현실적인 효력이 없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스의 변호사인 리처드 니콜스는 "존스는 미국 육상의 최고 영웅 중의 한사람인 반면 콩트는 연방법원에 기소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존스의 혐의를 부인했다. (런던 AP=연합뉴스)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