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결과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소요사태가 2일로 11일째를 맞은 가운데 여야가 재선거 실시 원칙은 확인했지만 재선거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면 재선거'라는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 및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입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한 반면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는 `적절 조치'를 언급하는 등 여야간 갈등도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각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비난하고 두 후보간의 결선 재투표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와 미국, 폴란드 등 서방국가간의 대립도 첨예화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쿠츠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한 뒤 "두 후보간 다시 결선투표를 하는 것은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의 이런 입장은 야누코비치 총리와 유시첸코 후보간 재결선투표가 치러질경우 유시첸코가 유리한 만큼, 미국 등 서방세계와 까까운 그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급격히 러시아 영향권을 이탈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떠한 선거이든 자유로워야 하며 어떤외국의 영향력도 개입돼서는 안된다. 선거는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도 "두 후보간의 2차 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국민에게 자유로운 선택 기회를 줘야 한다"며 "절차의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민주주의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첸코 후보가 제기한 선거 무효소송을 심의중인 대법원은 이날도 나흘째 심의를 벌였으나 야누코비치 총리측의 진술을 듣지 못한 채 휴정, 3일 심리를 속개키로 했다.대법원은 이르면 3일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시첸코 후보는 "전면 재선거를 실시하자는 말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붕괴시키자는 것과 같다"며 "재투표만이 소요를 잠재울 수 있다. 대법원 판결후며칠내로 재투표 일시가 정해지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츠마 대통령은 의회의 내각 불신임안 통과와 관련, 재선거 실시를 위해서는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헌법개정 후 새 정부 구성 방침을 밝혔다. 그는 "헌법을 개정한 이후 현 각료가 일괄 사임할 것"이라며 "그후 `국민신탁정부(national trust)' 등 무슨 명칭이든 새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예프 로이터ㆍ이타르타스=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