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은퇴한 기업인들의 경험을 전수받는 다양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같은 '기업인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수출 신장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영국 맨체스터 상공회의소 존 페릭 국제무역 고문(59)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소 기업들이 영국과 무역거래를 시작하려면 '영국 상공회의소 국제무역 자문관'제도를 통하는 것이 최선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페릭 고문은 특수재료 섬유 식품 등 영국의 10개 중소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최근 방한했다.


영국내 45개 지역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인 상공회의소에는 30∼40여년간 수출입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무역 전문가 및 변호사들이 2백50여명 가까이 포진해 있다.


페릭 고문도 항공 및 섬유기술 분야에서 30여년간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던 국제무역 전문가다.


영국 상공회의소 국제무역 자문관들은 영국 정부로부터 임금을 받는 '준 공무원'신분이다.


때문에 비영리 차원에서 영국 기업과 해외 파트너를 연결시켜주는 '가교(架橋)'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제무역 자문관들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영국 중소기업들에는 시장조사와 전시회 개최,번역 및 웹사이트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페릭 고문은 "그동안 한국 시장은 중국과 일본에 가려져 영국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면서 "그러나 기술 발달과 구매력 확대로 인해 한국은 정보통신 전자 패션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