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인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과심재철(沈在哲) 기획위원장이 2일 여당이 추진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입법 저지를 위한 `사이버 투쟁'의 실효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달 28일 염창동당사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4대입법 저지를 위한 사이버 투쟁'을 선포하고 온라인을 통해 4대입법의부당성을 네티즌들에게 알리는 홍보전에 돌입했다. 홍보전이 시작된 직후 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소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이 다시 재현되는듯 보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자초하는 역풍의우려가 있다"면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방법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캠페인은 `사이버 전쟁'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미니홈피, 플래닛 등을 인위적으로 구축해 타인의 홈피에 게시물을 퍼나를 것을 촉구하는 것이었다"면서"타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접근은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다양한 의견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은 한나라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잘못 전달하는 우를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심 기획위원장은 이날 `제 얼굴에 침뱉어서야'라는 글을 공개적으로배포, 원 최고위원을 공격했다. 심 기획위원장은 "원희룡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사이버 활동부진을탈피하고자 운동을 펼치는 노력에 대해 `한나라당 알바논쟁 재현'이라고 깎아내리며당에 먹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고위원이라는 자리가 당의 이미지분탕질을 최고로 잘하는 자리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친한나라당 사이트에 올려지는 글들 모두가 한나라당이 알바를 동원해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일이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라면서 "친한나라당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에 대해 제 얼굴에 가래침뱉는 식의 이같은 `알바' 운운 매도는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심 위원장은 원 최고위원에 대해 "자신의 인기만을 의식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한나라당내 대표적 서울대 출신 운동권 세대인 두 사람은 지난 16대 국회에 나란히 진입한 뒤 한동안은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활동하며 한 목소리를내고 손발을 맞춰왔으나 최근엔 정국대응과 당운영에 있어 노선차를 드러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