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 결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와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1일 결선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이날 두 후보 및 국제 중재자들과 회의를 한 후 당사자 모두가 결선투표를 하는데 필요한 헌법 개정 문제를 다룰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협상에서 유시첸코 후보는 또 지지자들이 정부청사 봉쇄를 끝내도록 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논란에서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해온 쿠츠마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타협안이 도출됐다며 모든 사람이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만족스럽게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를 둘러싸고 계속돼온 우크라이나 정국 혼란은 결선 재투표로 해결 가닥을 잡았지만 여야는 구체적인 재투표 형식에는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대통령 선거 자체를 전면 재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 유시첸코 후보의 결선투표만 다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 등 국제 중재자들은 대선 부정 시비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후 다시 협상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여야의 합의에 대해 모든정치세력이 위기를 평화적, 합법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한편 이날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 불신임안을 재적의원 450명 중 229명의 찬성으로 가결한 우크라이나 의회는 후임자 임명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으며 현재 '4~5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예프 교도ㆍ이타르타스=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