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자가 광주지역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1백명을 넘어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KTF에서 받은 메시지 1만2천건을 조사한 결과 10개조 21명이 추가로 확인돼 부정행위 연루자는 모두 31개조 1백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새로 밝혀진 부정행위 관련자는 전북 3개조 7명,광주·순천 4개조 8명,서울·충남·경남 마산 등에서 각 1개조 2명씩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드러난 수능 부정행위자는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에서 최초로 적발된 4개조 1백83명을 합해 2백86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전국 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회의를 열고 각 지역 부정행위 사건들을 관할 지방청에 인계했다. 이와 별도로 청주에서는 이날 한 입시학원 원장이 학생들과 사전 공모,수능 답안을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중계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청주 상당구 P학원에 다니던 삼수생 L씨(21)가 학원장 B씨(30)에게 휴대전화로 수능 답안 숫자 메시지를 보내고 B씨가 이를 학원 컴퓨터를 통해 재전송한 혐의로 B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수능 15일전 부정 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능 부정행위 수사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언어''수리' 등 과목명과 '홀수''주관식' 등 문제·답안 유형이 입력된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대상이 숫자로만 된 메시지에서 '문자 숫자메시지'로 확대됨에 따라 부정행위 연루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경찰에 문자메시지 목록을 제출한 SK텔래콤이 6바이트(한글 3자,영문·숫자 6자)만 보존하는 데 반해,KTF와 LG텔레콤은 메시지 전체 내용을 보관하고 있어 부정행위자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