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다음달 시리아를 방문한다. 이집트에 이어 요르단을 방문중인 압바스 의장은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 라우히파투흐 임시수반과 함께 다음달 6일 시리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하페즈 알-아사드 전(前) 대통령과 오랜기간 냉각관계를 유지했다. 시리아는 1993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아라파트가 아랍권의 공동보조를 깨는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1994년 하페드 알-아사드 당시 대통령의 장남 사망 때와 2000년 아사드 대통령 사망후 조문차 시리아를 방문했지만 정치적 대화는 전혀 없었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관계는 2000년 7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취임하고,팔레스타인이 대 이스라엘 협상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면서 개선되기 시작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2001년 3월 아랍 정상회담장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만났으며, 그해 9월 다마스쿠스 방문을 계획했으나 막판에 취소됐다.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의 시리아 방문이 성사되면 양측이 해묵은 앙금을 씻고 화해의 장을 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압바스 의장 일행은 요르단 정부에 대해 내년 선거 준비를 지원해주고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 로드맵의 재가동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마르완 무아쉬르 요르단 부총리는 이에대해 로드맵 합의사항의 실행을 위해 모든 합의 당사국들과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