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건설(대표 송형진)이 일산 백석동에 지은 '레제스'는 일찌감치 도입한 웰빙컨셉과 독특한 시공법으로 오피스텔 타운인 일산의 대표 오피스텔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레저스' 분양시기는 지난 2002년이지만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에도 비춰도 손색이 없는 웰빙부대시설을 갖췄다. 전체 6백73가구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 건너편으로 30만평에 달하는 일산 호수공원이 시원스레 자리한 가운데 1층 필로티에는 '왕'을 뜻하는 '레제스'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함께 마련돼있는 휴식공간이 특색이다. 또 옥상에는 정자 모양을 갖춘 정원을 별도로 꾸미고 옥상 공원 속에서 일산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로비에는 호텔식 프런트로 품위를 높였다. 입주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엘리베이터홀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평면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 특히 안전을 위해 지하주차장에 반사경과 옥외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새집증후군 방지를 위한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 사용,아파트형 2룸 구조 등도 레제스가 갖는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레제스'는 주택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효성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효성이 '레제스'를 공급하기로했을 때 주위에서는 대부분 공기 내 준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행사의 사정으로 인한 빠듯한 공사기간때문에 효성 내에서도 비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효성은 예상을 깨고 지난 2002년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10월까지의 공기일보다 한달 앞서 준공승인을 받아냈다. 인근에서 먼저 공사에 들어간 오피스텔 등이 여전히 공사를 마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공기 단축을 위해 철근과 철골을 혼합하는 시공방법을 자체 개발해 가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레제스'를 짓는 데 사용된 이 기술은 특허로까지 등록됐다. 효성이 자체 기술력으로 난관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시장에서 쌓은 오랜 업력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효성은 지난 79년 국내에 처음으로 '빌라'주택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새로운 주택상품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까지 만들어 미국의 주택시장을 연구한 끝에 '빌라'를 국내에 도입키로 한 것.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효성으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당시 효성은 '청담동 효성빌라'를 시작으로 반포,삼성동 등 강남권에 빌라붐을 주도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주)효성 송형진 사장은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국내에 빌라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던 것처럼 오피스텔 분양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선 기술연구로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도권뿐 아니라 광역시 등 지역 거점도시에도 오피스텔을 활발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