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비엔티엔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국제환율 안정을 위해 3국이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일본이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해 북측에 6자회담 참여를 촉구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일의 노력을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관계국들이 이런 노력을 하고 부시 행정부 2기가 이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참여해야 하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논의함으로써 실질적인 진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두 총리는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3국 정상은 북한이 이러한 관계국들의 노력에 부응해 6자회담에 조속히 참여해 실질적 진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정우성(丁宇聲)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북핵문제는 동북아 안정에 중요한 문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6자회담이 지금까지는 중요한 진전을 계속해 왔으나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6자회담의 계속 추진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염원이다. 중국은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설득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6자회담이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해결의 자리라는 점을 일.미간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들어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환율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율 안정이 이 지역의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고, 원자바오 총리도 위안화 운영 과정을 설명하면서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환율 안정을 위한 3국간 협력과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이외에도 3국내에서 교대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3국협력에 관한 공동선언' 이후 3국 외무장관간 3자위원회 설치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각료급 협의체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는 한편 실질적 협력 측면에서 3국간 FTA(자유무역협정) 민간 공동연구의 원만한 수행, 산.관.학 투자협정 연구를 통한 `투자환경개선협의체' 설치 합의등의 진전에 대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양국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고 여러 분야에서 3국간 협의체 구성 진전 등 3국간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3국 정상은 3자위원회가 제출한 `3국협력에 관한 실적보고서'와 향후 `행동전략'을 승인했다. 노 대통령은 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3국간 전략대화의 조속한 개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체제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와 분담금 부담 등의 개혁 필요성을 지적하고, 국제사회에서의 3국간 미래지향적 협력 측면에서 한.중 양국에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유엔 개혁 문제는 앞으로 안보리 구조가 어떻게 변화돼 나가야 할것이냐의 문제와 동북아에 있어서의 역사적,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의 문제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한국은 안보리의 대표성, 민주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유엔 개혁은 개도국의 이익도 고려하면서 각국이 인내심을 갖고 민주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