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비주류로 밀려난 수니파의 총선 연기 주장을 이라크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시아파 주류세력이 일축, 내년 1월로 예정된선거가 `반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27일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센 수니파 장악 지역에서도 선거를진행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선거는 예정대로 1월30일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 타이르 알-나키브는 "정부는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거에 참여해 이라크 민주화와 발전에 기여해줄 것을 이라크 국민들과 각정파들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혁명 최고평의회(SCIRI)는 "시아파 및 터키계의 42개 정당ㆍ단체가 내년 1월의 총선 일정을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으며 쿠르드계 2개정당은 "언제든 선거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팔루자를 방문중인 존 니그로폰테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도 "현재의 치안상황이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혀 총선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수니파는 투표소 부근의 치안을 확보하고 신도들에게 투표에 나서도록설득할 수 있는 시간여유를 갖기 위해 6개월후로 미루자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요르단 암만에서 전후 국외로 달아난전 바트당 지도부와 만나 현재 진행되는 정치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전 정권과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27일 총선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이라크 정부대표와 수니파 정당 지도부 등이 모두 참석하는 회담을 제안하며 이를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바쿠바 북쪽의 헤비브에서 이라크 정부군 압둘라 시마리 준장이 지난 26일자택을 나서던 길에 총격을 당해 암살당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밝혔다.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사마라와 남부 둘루이야를 잇는 도로에서는 미군 수송부대에 대한 폭탄 공격이 가해져 제1보병사단 소속 미군 한명이 숨지고 탱크 한대가 파손됐다. 또 27일 오전 9시께 바그다드 중심 알-라시드가의 중앙은행 부근에서 손수레에숨겨진 폭탄이 터져 행인 2명이 숨졌으며, 이어 바그다드 남부에서도 폭탄이 터져 3명의 이라크 경찰관이 사망하는 등 미군과 이라크 군경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 (바그다드 AFPㆍ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