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파병 반대파' 의원들이 연말로 종료되는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군의 파병기간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서명작업 등 물밑 활동을 펴고 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6일 당정회의를 갖고 파병연장 동의안을 정기국회 회기종료일인 내달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정치권의 파병반대 목소리가 다시 불거질 경우 동의안 통과과정에 곡절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주부터 비공개 서명작업에 돌입했고, 금주초 기자회견을 통해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밝히고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할예정이다. 우리당 이인영(李仁榮)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첫 파병동의안은 16대국회 임기말인 지난 2월에 통과돼 어쩔 수 없었지만, 연장동의안은 17대 국회의 몫"이라며 "이미 파병반대에 앞장섰던 강경 이미지의 몇몇 의원들보다는 부드럽고 합리적 이미지의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에는 장영달(張永達) 박기춘(朴起春) 김교흥(金敎興) 백원우(白元宇) 정봉주(鄭鳳株) 이인영(李仁榮) 임종인(林鍾仁) 의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은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당내 일부 의원들도 서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초당적 연대움직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한 합의하는 등 한미간 기류가 변화한 점을 감안해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여당내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연장동의 반대움직임이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연장동의안은 처리해줘야 하는게 아니냐는분위기가 당내에 많은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어물쩍 동의안을 처리하기보다는 첫파병안 처리때처럼 진지한 토론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