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남 순천 선암사(仙巖寺) 석가모니불괘불탱(釋迦牟尼佛掛佛幀)과 그 부속유물일괄(제1419호)과 청자상감화류문주자(靑磁象嵌花柳文注子)와 승반(承盤)(제1420호)을 비롯한호암미술관 소장품 6건 등 모두 7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말했다. 고려시대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통일신라시대 왕릉인 경주 괘릉 석상과 석주 일괄은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선암사 불화는 본존불만 단독으로 등장시켜 간단한 구성을 보여주는 독존도(獨尊圖) 형식의 괘불화. 중앙에 홍련좌(紅蓮座)를 딛고 서 있는 입불상을 화면에 가득차도록 큼직하게 그린 다음 상단 좌측(向右)에는 구슬장식이 화려한 금색 탑 안에사자좌를 한 다보불(多寶佛) 추정의 불상이 앉아 있다. 밖에는 부처를 향해 합장한 보살상(대요설보살로 추정)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반대편인 오른쪽(向左)에는 사자좌에 앉아 각자 손 모양을 달리하고 있는 시방불(十方佛)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불화는 18세기 화원 쾌윤(快允)이 그렸다. 청자상감화류문주자 외에 보물로 등재된 호암미술관 소장품은 ▲청자퇴화화문주자(靑磁堆花花文注子)과 승반 ▲분청사기상감모란문호(粉靑沙器象嵌牧丹文壺) ▲분청사기인화문(粉靑沙器印花文) 장군 ▲백자대호(白磁大壺) ▲백자철화매죽문호(白磁鐵畵梅竹文壺) 등이다. 보물지정이 예고된 수월관음도는 어느 시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지난 6월 소유주인 일본 마유야마 회사에서 태평양박물관(경기 용인 기흥)이 구입해 보관하고있는 고려시대 불화인데 보물 지정 예고 기간에 이 박물관에서 일반전시된다. 또 다른 보물 대상 목록인 괘릉 석조물은 그것이 자리하고 있는 괘릉 전역이 이미 사적 26호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불국사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나 불국사에 있는다보탑과 석가탑의 조형성이 탁월해 이를 보물로 지정한 것과 같은 사례로 보면 된다"고 보물 지정 추진 이유를 들었다. 이들 석조물은 괘릉 입구에서 볼 때 왼쪽과 오른쪽에 한 줄씩 쌍을 이뤄 배치돼있는데 통일신라시대 문화의 절정기로 간주되는 성덕대왕 때 조각품이다. 수월관음도와 괘릉 석조물에 대한 보물 지정 추진에는 유홍준 청장의 의지가 짙게 반영돼 있다고 평가된다. 유 청장은 문화재청장 취임 이후 줄곧 괘릉 석조물을보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