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뷔할 때보다 더 떨렸어요."


내년 1월 17일 첫 방송하는 SBS TV 드라마 `세 잎 클로버'(극본 정현정ㆍ조현경,연출 장용우)를 통해 연기자 데뷔하는 가수 이효리가 24일 오후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첫 대본연습을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상대역인 류진, 김강우를 비롯 조미령, 장항선, 이보희 등 동료 출연 배우과 연출진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출연 배우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효리는 대본연습 도중 복도로 나와 상기된 볼을 만지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카디건과 스커트 차림의 이효리는 이날대본 연습 후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효리는 전과자 출신 공장노동자로 출연하며, 류진은 이효리가 일하는 회사의 사장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이효리 친오빠(이훈)의 친구로 나온다.


이효리는 핑클 멤버의 자격으로 1998년 5월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을 통해 방송에 첫 선을 보였다.


곧이어 MBC TV `음악캠프'로 가수 무대에 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대본 연습을 한 소감은.


▲핑클 동료 멤버인 성유리가 첫 대본 연습 때 울었다고 했다.


지금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렸다.


--대본 연습은 순조로웠나.


▲오늘 우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로 울었다.


다른 선배들이 진짜처럼 연습을 했다.


나도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연기 연습은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이정희 교수님으로부터 배웠다.


한 주에 4-5번씩, 한 번에 2-3시간 정도 연기 연습을 했다.


이촌동의 교수님 자택에서 석달 동안 연습했다.


덕분에 오늘 장항선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고 칭찬도 받았다.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데뷔 전 대학교(국민대)에 진학할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 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극중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터넷을 통해 KBS 1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다시 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연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이번 드라마가 `이효리의 드라마'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배우들은 조연부터 시작해서 주연을 맡는다.


나는 처음부터 주연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


또 요즘 연기 데뷔한 가수들에 대해 냉정한 시선이 있지 않나.


사람들이 `이효리가 나오기만 해봐라'라며 벼르고 있는 것 같다.


--(캐스팅됐다고 알려진) 영화(`공즉시색')는 어떻게 됐나.


▲영화는 아직.... 드라마부터 일단 최선을 다하겠다.


--음반 준비는.


▲다음 앨범이 현재 프로듀싱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음반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