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봉사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원취지도 살리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대내외적 인지도도높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중인 도우미견(보청견.치료견) 사회공헌 활동을 내년에 더욱 강화, 이 부문에 올해(7억8천만원) 대비 약 2배인 15억원을 투입, 개안사업과 함께 주력 사회공헌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업종의 특성을 살려 영상을 보는 `빛'과 관련된 무료 개안 사업과 음향을 듣는 `소리'와 연관된 보청견 사업을 동시에 운영, 눈과 귀를 통해 마음으로 전해지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무료 개안 사업을 진행,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안과 진료 수혜자가 9만1천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천600명이 안질환 수술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 격차를 줄이자는 취지로 출발한 사회발전 프로그램인 `삼성디지털 호프'(Samsung DigitAll Hope)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 7개국 청소년관련 기관에 총 55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에게 컴퓨터와 연결해 의사표현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정보전달자' 프로그램, 언어장애인들이 PDA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그림으로 말하기', 장애아동을 위한 IT 센터 설립, 온라인 정보화.경제 교육, 대학 정보화교육 지원, 노년층 정보화 교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와 함께 지난 94년 234억원을 투자해 수원사업장 부근에 국내 최초의 장애인전용 공장인 무궁화전자를 설립, 전자 부문 장애인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 임직원의 80%가 1-2등급의 중증 장애인인 무궁화전자는 핸디형 청소기, 휴대전화, 파브TV용 부품, DVD 메인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2년 자립경영을 선언,지난해 첫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달 월 매출 10억원 달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본사 차원의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 프로그램인 `UP'(Unlimited Potential)의 한국내 실행에 본격 들어간 상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격차 해소 전담기관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고령화 사회에 대비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 해소 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 사회복지법인 케어 코리아와 55세 노인 정보화 교육인 `라이프 업센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실업상태에 놓인 장.노년층에게 IT를 통한 사회 재참여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한국 해비타트가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서 토목.건축 골조 공사와 공사 관리 업무와 함께 봉사활동을 담당하는 등 올해로 5년 연속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KT는 남단 마라도에서 독도까지 평등한 정보통신 세상을 구현한다는 비전 하에 농어촌 지역, 도서, 산간 등 낙후지역 주민의 통신 서비스를 위해 연간 5천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농어촌 정보화 시범마을 조성 및 PC 기증, 무료 정보통신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장애인, 저소득층에게 통신비 감면혜택을 주는 복지 통신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화학 교육 지원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화학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마련, 이동화학 교실, 화학캠프,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